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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연주자 김현채와 작곡가 나효신의 대화


<나효신 작곡가 특별 인터뷰>

10월 25일 & 27일 양일간 북가주에서 공연

오는 10월 25일과 27일에 북가주에서 함께 공연하기 위해 한국의 가야금 연주자 김현채 님을 초청했다. 김현채 님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공부했고(서울음대 학사/석사/박사), 2019년 제17회 전국 가야금경연대회 일반부 대상/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와 가천대에 출강하고 있다. 나는 2009년에 내 작품들로만 이루어진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가서 김현채 님을 처음 만났다. 나이가 어린 연주자가 유난히 질문이 많아서 그리고 연주를 잘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그로부터 몇 주 후 김현채 님으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아서 우리의 인연이 이어졌다. 현재 김현채 님은 북가주 공연 외에 11월 2일과 내년 1월 30일에도 서울에서 독주회를 할 예정이다. 10월에 북가주에서 할 2회의 공연에 많이 참석하셔서 한국의 민요와 나효신의 음악을 함께 들으시길 희망하며 연주자와 작곡가의 대화를 미주주간현대를 위해 아래와 같이 기록했다.

▲(나효신) 2019년 2월과 2020년 1월 사이, 약 1년 정도의 시간 동안에 한국과 미국에서 제 작품을 무려 6개나 연주를 하시네요. 그 중 4 작품은 선생님께서 새로 만나는 작품들이어서 정말 큰 노력을 해 주고 계신데요, 이런 일들이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특히 동시대인인 작곡가의 작품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여러 개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는데, 이런 경험은 연주자의 관점에서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현채) 정말 그렇습니다. 흔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저로서도 처음이고, 한 분의 작곡가가 '가야금'만으로, 그것도 대부분 곡을 '저를 염두에 두고' 써주신 것은 정말 큰 사건입니다! (웃음) 이번 10월 스탠포드에서의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10월 27일 샌프란시스코 공연, 그리고 11월과 1월 두 차례의 서울 공연을 통해 긴 여정을 나효신 선생님 작품들과 함께 하는데요, 처음에 이런 계획이 섰을 때는 제가 워낙 흠모하는 작곡가와의 작업이라 영광스럽고, 또 그래서 설렘과 두려움이 반반이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이 하나씩 제게 올수록, 또 작곡가-연주자 간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이 작업 자체가 제게 큰 즐거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여러 방면으로 알아가는 재미 같은 것이랄까요? 연애도 사계절을 겪어봐야 안다고 하지요? 곡마다 나효신의 다른 향기들을 경험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제 안에 잠자던 여러 가지 소리도 오래된 장롱 속을 뒤지듯 찾아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나효신) 저 역시 2019년 한 해 동안 가야금을 위한 작품을 3개나 썼고 그 3개의 작품을 모두 김현채 선생님 한 분을 위해 썼던 것이 흔한 일은 아니고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의 안에 잠자던 여러 가지 소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참 재밌습니다. 어떤 작품의 어떤 부분이 그런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현채) 제가 2010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와서 초연한 작품 '장작개비의 노래'라는 곡을 거의 10년 만에 같은 곳에서 연주하는데요, 이 곡은 마치 조율이 안 된 고장 난 가야금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불협화음의 줄들을 어루만지듯, 때로는 무수 듯 연주를 하는 기분이 마치 저 혼자 잠꼬대를 하는 것 같거든요?! 사람이 잠꼬대하면 옆 사람은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잖아요, 그런데 자신의 꿈 안에서는 그게 아주 선명한 외침이란 말이죠…. 우리는 모두 잠꼬대를 해본 경험이 있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은밀한 부분이에요. 반면에, 2016년에 작곡된 '가야금 음악'이란 작품은 제 안의 이슬같이 맑고 순수한…. 때론 남들에게 '일부러 들키고픈' 여리고 아름다운 속성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사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말이지요. 그런가 하면 이번에 초연되는 'Almost Nothing (흔하고 하찮은)'은 다소 철학적인 모티브를 담고 있으면서도 산조 같은 전통적인 음악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마치 fashionable한 복고스타일 옷을 입고 거리를 나서는 그런 기분을 들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느낌들이지만, 실제로 악보나 연주방법 등이 매우 극명하게 달라서 전 실은 같은 작곡가의 작품인가 놀랄 정도였어요. 저도 나효신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데요, 이렇게 다양한 소리가 선생님 작품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선생님께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리에 관해 연구하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매번 다른 성격의 작품들이 나올 수 있나요?

▲(나효신) 25 현금을 위한 독주곡 '가야금 음악'은 2016년에 썼지만, 이 작품은 제 음악으로는 드물게 여러 개의 다른 버전이 있습니다. 원래의 편성은 비올라와 기타를 위한 '음악'이라는 이중주였고, 1988년에 썼습니다. 저는 1982년 말에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문화적 충격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서울과 뉴욕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현대음악계의 모습은 매우 유사했고, 그렇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 오히려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88년에 아직 박사과정 학생이던 제가 지도교수님 몰래(웃음) 학교에서 배우던 음악 언어와 무관하게 혼자 썼던 작품이 훗날 '가야금 음악'이 됐습니다. 저만의 고유한 음악 언어로 저만의 소리 세계를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썼는데, 시간이 흐르며 여러 음악가가 좋아해서 여러 개의 버전이 생겼습니다.

매번 다른 성격의 작품요? 때로는 저도 신기합니다! (웃음) 27일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음악가 5분들과 함께 무대를 만드실 예정이지만, 25일에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캠블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하시는데요, 나효신의 작품들 외에 한국의 전통음악도 연주하시지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 좀 해 주세요.

▼(김현채)네, 한국의 전통민요를 가야금 반주에 맞춰 부릅니다. 한사람이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노래도 하는 것을 ‘가야금병창'이라고 하는데 이날 제가 부를 곡의 남도민요 중 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발랐다던 그 동백이죠. 빨간 꽃이 아주 눈에 띄고 예뻐서 노래나 문학작품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 민요는 남도 지방에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던 노래입니다. 가사도 많고 장단도 조금 중모리-중중모리-세마치로 연결해서 부르죠. 그런데 제게 병창을 가르쳐주시는 강정열(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및 산조) 선생님께서 여기에 어울리도록 가야금 반주를 구성하셨어요. 그것을 제가 부르게 됩니다.

▲(나효신) 선생님께서 노래를 부르시며 동시에 가야금 연주도 하시는 '동백꽃 타령'! 정말 기다려집니다. 이번 캘리포니아 공연들이 선생님께 멋진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 김현채(가야금) 북가주에서 2회 공연

[1] 스탠포드 음악대학 초청 김현채 가야금 독주회 - 전석 무료 - 입장권 없이 입장 가능합니다.

일시 : 10월 25일(금) 오후 12시 30분

장소 : 스탠포드 대학교 음악대학 건물 캠블 리사이틀홀

Campbell Recital Hall

541 Lasuen Mall

Stanford, CA 94305

https://www.eventbrite.com/e/hyunchae-kim-kayageum-korean-zither-recital-tickets-62277257955

[2]'오울드 퍼스트 초청 연주회' -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국인 작곡가 나효신의 작품들로만 만드는 무대로서 샌프란시스코의 5인의 연주자들과 김현채 님이 연주할 콘서트입니다. 콘서트 직후 음악회장에서 열릴 리셉션에 청중 모두를 정중히 초대합니다.

일시 : 10월 27일 (일, 오후 4시)

장소 : 오울드 퍼스트 교회 (1751 Sacramento St. San Francisco)

티켓 : *일반: $25*65세 이상: $20 *학생증 지참한 학생: $5 *12세 미만: 무료 *온라인 예매 $2 할인.

https://www.oldfirstconcerts.org/performance/wooden-fish-ensemble-sunday-october-27-at-4-pm/ 사진: 나효신 작곡가 / 김현채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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