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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축구 경기 유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북한전 (0대0 무승부)을 두고 영국 BBC 등 많은 외신은 "전쟁 같았던 경기"라고 표현했다. 욕설과 백태클, 팔꿈치 공격이 난무하는 가운데 격전을 치른 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했다. 더 끔찍한 일은 남북축구경기에 관심이 높은 한국인을 완전히 무시하듯 ‘무관중·무중계’ 경기를 치른 것이다. 북한 주민들도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무관중·무중계’

보통 ‘무관중·무중계’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부조작이나 부정선수 등 소속 팀이나 경기에 대한 최대 제재나 벌칙을 줄 때 취하는 경기방식인데 북한이 무슨 근거에 따라 이런 잔인한 경기를 치렀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 동포들은 북한의 나쁜 매너는 이미 잘 알려졌지만 이번 경기는 기대 이상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왜 국제축구연맹이 가만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 출전자격 박탈 등 강력한 중징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슨 이유로, 무슨 권리로 ‘무관중·무중계’ 경기를 치렀는지 모르겠다는 뜻 아니겠나. 일부에선 미국의 계속되는 제재에 대한 불만을 스포츠를 통해 표현한 것 아니겠냐는 주장과 더불어 한국을 압박하고 위협하는 수단이었을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경기도 0-0으로 끝났다. 아무리 한국의 경기 운영 능력이 높다고 해도 북한식 공포 분위기와 선수의 노골적인 반칙에 골을 넣을 엄두나 났겠느냐는 동정도 받고있다. 그런데 지난 10월 15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귀국 후 험악했던 평양 남북축구경기에 대한 기억을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주한외교단 청와대 초청 행사에서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지지 호소가 논란을 빚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 111개국 대사와 17개 국제기구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환경이 달라진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평창으로 모아주신 평화의 열기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동포들 가운데 대통령의 남북공동올림픽 개최 지지 호소에 할 말을 잊었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 평양축구의 분노 가운데 대통령의 말씀은 참으로 기이한 타이밍이라고 평가하는 분도 계시다. 한국 선수들이 북한과의 경기에서 얻어터지고 맞고 돌아왔는데 지금 그런 말을 꼭 해야 하는 안타까움을 말하는 분도 계시다. 한국 언론들은 평양 남북축구경기가 바로 남북 관계의 현재 보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시가 작성한 '2032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 유치 동의안'에 따르면 순수 운영 예산만 34억 달러(약 4조 원)가 추산됐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은 천문학적 단위가 될 전망이다. 공동 개최 자체도 문 대통령의 일방적인 바람일 뿐 북한은 이에 대해 어떠한 동의와 입장도 밝힌 바 없다.

북한의 비핵화?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과 한국이 아무리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해도 나오기 힘든 계산법이다. 북한에 대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경우 북한은 미북 또는 남북대화에 관심이 없다.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되는 어떤 회담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북한의 오랜 정책이다. 이미 북쪽 사람들의 일관된 정책인데 재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이 바람을 잡으려고 야단이다. 북한을 통치수단의 일부로 이용하려 한다.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는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동북아에서 핵전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북한의 핵 위협과 협박에서 벗어나는 길은 북한처럼 핵무장을 하는 방법 외에 또 무슨 옵션이 있겠나. 미국과 러시아가 비슷한 수준의 핵무기로 대치하고 있으나 핵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공존하는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일본의 핵무장은 중국을 견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과거 청일전쟁을 치른 중국은 미국보다 일본을 더 두려워할 수도 있다. 일본은 1920년에 항공모함을 만든 군사적 강국 아니겠나. 중국이 청일전쟁에서 패하면서 만주대륙을 빼앗기고 남경에서 30만에 달하는 중국인이 일본군에 의하여 학살을 당했던 비극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평화는 말보다 힘으로 유지된다.

힘으로 유지되는 평화

대등한 힘의 뒷받침없는 평화는 그저 정치인들의 말장난이고 집권층의 연기에 불과한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북한도 절대 아니다. 왜냐하면 공멸 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평화를 유지하느냐가 문제인데 말이냐 힘이냐에 따라 가능성이 크고 작을 수 있다. 이번 남북축구경기가 ‘무관중·무중계’로 치러지는 것을 보고 불량국가 북한과의 평화는 간단치 않고 요원하다는 것을 재삼 느끼게 한다. 글로벌 스탠스에서 한참 멀고 평화와 공존의 마음을 찾기가 힘들다.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 대신 새로운 정책이 준비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북한과의 대화는 유지되기가 힘들고 말장난에 불과할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남북축구경기를 보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갖겠지만 남북한의 근본적인 공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겠나.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 정착은 많은 인내와 시간이 더 요구되는 일이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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