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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건립의 빛을 보았다”


샌프란시스코 또는 베이지역에 한인 박물관을 세우려는 첫 모금 만찬이 지난주 포스터 시티 소재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SFKAM(샌프란시스코 한인 박물관 관장 정은경)는 지난 5년 여전 소그룹이 모여서 시동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지난 2~3년부터 시작했다. SFKAM을 구성하고 있는 위원들은 대부분 정규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아직 자녀들과 함께 있어 시간 내기가 너무 힘들어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그분들은 그런 힘든 일을 스스로 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일은 좋은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항상 아름답게만 유지되지 못한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SFKAM의 경우 목적만큼 순수하게 운영되고 언젠가 북가주 지역에 한인의 역사를 쓸어 담을 박물관이 세워질 것이라는 신념 속에 헌신을 쏟고 있다. 동포들도 원해 이번 모금 만찬 진행 과정을 눈여겨보면서 이 지역 동포들 마음속에 박물관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엔 적어도 기백만 불은 들어갈 텐데 그런 것을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그래 한번 시작을 해볼까. 나는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뒤에서 도울 수 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그 결과는 한인 사회의 몫인 것이다. 모금행사의 가장 큰 소득은 얼마나 많은 기금이 모였나 보다 박물관의 필요성이 동포사회에 절실히 퍼졌고 그 빛이 이번 모금행사에서 비쳤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 동포사회에서 한인박물관 건립에 어떤 애정과 긍지를 보여 줄지 예단할 수 없지만, 행사장에서 보인 참석자들과 참석은 못 했지만 후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자들을 통해서 움직일 수 없는 가능성은 발견할 수 있었다. 동북아 3개국 한국, 중국, 일본 가운데 한국만 박물관이 없다. 남은 두 나라가 어떻게 박물관을 마련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들도 커뮤니티에서 작은 씨앗을 심은 것이다. 꼭 있어야 하나 그 이유는 박물관이 그 커뮤니티의 정체성과 흘러온 역사를 담고 있고 또 다른 기능은 묻힌 역사를 찾아내고 보존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버려지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다시 찾기는 힘들어진다. 샌프란시스코와 중가주 역사 흔적을 비교하면 쉽게 그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10여 군데 우리 선조들의 흔적이 있었다. 파월 스트리트에 있었던 상항한인연합감리교회 건물을 비롯하여 팰리스 빌딩, 페리 빌딩, 대한인국민회, 흥사단 등 10곳 이상이 있었지만, 그 어느 곳에도 한국 관련 유적지라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없다. 반면 중가주 리들리와 다뉴바시에 가면 10곳에 한인 선조들의 활동과 역사 흔적 앞에 기념비가 잘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은 은퇴한 차만재 박사가 지난 수십 년 수고한 헌신의 결과물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SFKAM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유적비에 기념비를 세우던지 무엇이든 이곳이 한국인의 얼과 정신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힘든 일이라고 포기하지 말고 그래도 가능한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 역사의 흔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찾기가 힘들어진다. 후원자들에 감사 이날 행사에는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이 참석해 박물관의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 자신도 의정활동을 통해 후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는 영문판 샌프란시스코 사적지를 출판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작년에 주신 분도 오셨다. 새크라멘토에서 아시안 마켓을 운영하는 유병주 대표인데 오는 데만 거의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먼 거리에서 왔다. 후원금도 고맙지만 그렇게 바쁜 분이 단숨에 달려왔다는 것에 감동했다. 아마도 박물관 건립을 진심으로 바라지 않고서야 그런 열성를 보일 수 있을까. 이와 같은 많은 후원자가 계시다. 후원금의 액수가 크고 적음과 무관하게 박물관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후원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청신호 아니겠나. 지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내년에 박물관이 들어설 일은 절대 아니다. 이제부터 한걸음 한걸음 나가면 북가주 어딘가에 한인 박물관이 들어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역사의 종합 현장인 박물관을 통해서 지역 한인 동포들에게 긍지와 정체성을 심어주는 그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이민 1세는 상당히 고령화가 되고 있다. 다음 2세~3세들에게 물려 주어야 할 역사와 유물을 보관할 박물관은 꼭 그들의 몫이 되어야 한다. 이민 2세가 박물관을 세우는 일이 일어나긴 힘들다. 이민 1세들의 손에 의하여 박물관을 세워야 한다. 이제 도움의 손길을 보내자. 너무 지체할 시간도 많지 않다. 누구는 살아생전에 ‘남북통일’을 보고 싶다고 했다. 박물관도 그와 비슷하지 않겠나.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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