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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끝에서 선 한인회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마침내 무기력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이번 제31대 한인회장단은 올해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지만 지난 30대 한인회가 분규로 1년여 동안 거의 식물 한인회에서 한치도벗어나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어려움을 물려준 제30대 한인회 대행은 매월 에티오피아 교회에서 내는 임대료는 꼬박꼬박 챙기면서 전화도 끊어지고, 물값 체크도 반환되고, PG&E도 말썽이 난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비영리단체의 권리가 정지당한 상태에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취임한 새 회장단으로서는 거의 패닉상태에서 한인회 업무를 시작했다. 물론 전인 회장단과 업무인수인계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제30대 회장 대행은 “나는 갑니다, 잘 해보세요”로 임기도 없는 임기를 마쳤다.

최악의 회관 상태

물려받아제31대 한인회가 물려받은 한인회는 지붕부터 시작해서 어느 곳 하나도 성한 곳이 없었다. 새 회장단이 취임하기 전부터 “고생문이 크게 열렸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었다. 일부 한인회를 사랑하는 동포들 사이에선 전임자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하고 피해보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격한 말도 나왔지만 그렇게 할수 없는 것도 이민사회와 봉사자들의 특수성이다. 비영리단체가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다는 것은 손과 발이 묶였다는 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기부도 받을 수 없고 사업을 펼칠 수도 없다. 비영리단체가 아무리 작은 사업을 하려고 해도 기본은 유효한 법적 지위 아니겠나. 비영리단체의 자격을 정지당한 단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인 후원이라면 모를까, 공적인 사업은 제로(Zero)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런 무기력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올바른 판단과 추진력이 필요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경험과 회계전문가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어려운 관공서 접촉

또한, 미국 정부 기관의 메커니즘을 모르거나 서툴면 그만큼 헛걸음하기 일쑤고 시간 낭비도 많다. 관공서에서 일하는 공무원의 기본은 복지부동이다. 잘 움직이지도 않고 협력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소관이 아니라면서 다른 부서로 책임을 돌리기 일 수 아니겠나. 이런저런 것들이 모든 일을 지연시키고 시간도 턱도 없이 지나가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의 경우 자체 건물이 있어서 세금체납이 되면 연방정부 국세청(IRS)과 주정부 조세국(FTB)은 우선적으로 건물을저당잡는다. 선취권(Lien)을 갖고 비영리단체의 경우 자격을 중지 또는 취소한다. 새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우선 전화를 새로 놓았다. 지난 30년여 사용해온 번호는 이미 없어졌고 새 번호를 받는데 크레딧이 망가져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도국과 PG&E 등과 밀린 돈을 완납하고 겨우 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한인회 업무를 시작했으니 민원업무와 장기 한인회 비전을 펼쳐보기조차 힘든것이다. 그러나 제31대 한인회는 먼저 시급한 세금 문제부터 부딪치기 시작했다.

밀린 세금 모두 면제 받아

면제받아 밀린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상당한 전략과 추진력 그리고 끈기가 필요했다. 더욱이 누가 문제 해결의 키를 가졌는지를 접촉하고 찾아내는 것이 업무 효과도 낼 수 있고 시간 절약도 가능케 했다. 현장에 가서 공무원들과 접촉하다 보면 직접 담당자를 찾을 수 있는데 그야말로 빠른 판단력과 경험이 유효했다. 곽정연 회장의 추진력과 박병호 이사장의 실무 경험이 일을 시작하면서 철옹성 같은 IRS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그야말로 ‘인고와 고통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최철미 회계사의 능력과 헌신이 접목되면서 올해 연말에 희소식이 날아온 것이다. 그동안 3분이 모여서 기도하고 ‘SF 한인들을 위한 기적’을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간구를 했다고 지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미국 정부의 세금 담당자들은 이미 그 방면에선 확고한 원칙이 있어 어려움이 컸지만 그래도 비영리단체의 업무가 커뮤니티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과 필요한 서류를 잘 준비해서 찾아가서 협상하다 보니 마침내 밀리 세금 면제와 비영리단체, 법적 지위를 되찾게 된 것이다. 거의 1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과거 SF 한인회가 이런 법적 지위가 취소에서 회복된 적이 있어서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거의 관례로 되어 왔다. 이번 또다시 받은 것은 거의 특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뉴스에 접한 기자는 지난 1년 동안 사라져 가는 한인회를 다시 일으킨 3분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고 싶었다.

미래의 한인회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의 목표는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와 같이 재탄생하는 것이다. 한인 1세는 물론 2세들이 와서 역사를 배우고 예술 및 문화 활동을 하고 커뮤니티 전체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센터로 키워야 한다. 현재 1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한인회에 있는 유대인 세마이 랜드마크(Semi-Landmark)를 풀어 재건축할 수 있으면 6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그곳에 한인회, 한인 단체 등, 한인박물관도 들어갈 수 있지 않겠나. 코리언-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장소면 충분하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2020년 경자년(쥐띠 해)을 맞이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중장기 발전 플랜과 실현 가능한 프로그램을 실천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노인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어르신들을 모시기 바란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과거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화합과 협동하는 한인사회를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길 기원한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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