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 밤에 만리 성을 쌓는다


나는 9월에 본난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요즘 읽은 책 몇권을 소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예고한대로 10월에는 윌리암의 저서 “마흔 이후 30년”, 11월에는 정병두 한의사의 저서 중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온다,”를 썼고 12월에는 중국 야사 (6권 중 만리장성에 엉킨 사연들)만리장성 중 하룻 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만리장성하면 진 나라때 시황제가 축성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좀 더 설명하면 아방궁 그리고 분서갱유 같은 사건들이 진나라를 망하게한 요인이라는 것을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만리장성 이야기를 쓰기 전에 아방궁에 대하여 간단히 말하면 아방궁을 일반적으로 사치와 향략의 대명사로 전해져 왔다.

이 궁은 진나라 북서쪽 장안 아방촌 지역에 세워진 궁정인데 이 궁을 짓기 위하여 전쟁에서 패한 나라 백성 70만명을 포로로 잡아 지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건축 규모가 장대하고 웅장하여 시황제 다음 대까지 공사를 지속하다가 곳곳에서 민란으로 완공되기 전 항우에 의하여 불타버렸다.

이 궁전 규모는 일시에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조형물들로 만들어졌다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가는 짐작이 갈 수 있을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 대통령 안가를 안방궁이라고 비꼬아 말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분서갱유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해보자. 기원 전 213년경진시황제는 자신의 정치에 반대하는 유학자들을 탄압하고 유교서적 모두를 불사르고 유학자 460명을 산체로 땅에 파묻어 버리는 폭정을 했다. 그러나 의학서적이나 농사짓는 서적 복서 (점치는 책 등) 같은 서적들은 잘 보존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는 공산주의 이론같은 책을 출판, 판매를 금지하고 심지어는 소장하는 사람들을 공산주의자라고 구속시킨 때도 있었다. 그것을 한 때는 한국판 분서갱유라고 말했다.

그러면 오늘의 주제인 만리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고대 중국에는 역사 보다 야화가 더 많은 나라다. (역사는 기록으로 전해오는 것이고 야화는 말로써 전해오는 이야기를 말함)

우리는 만리장성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남녀 간의 깊은 정분을 말할 때 하룻 밤에 만리 성을 쌓는다고 비유한다. 그러면 이 말이 나오게된 사연을 중국 야사에서 본 뜻을 알아보자.

우리는 남녀 간의 진실이든 가식이든 깊은 연정을 나누었다면 그 인연을 오랫동안 기억하게된다. 특히 하룻 밤의 인연이라면 더욱 가슴속에 남게된다. 만리장성의 인연도 하룻 밤의 사연으로 끝나기 때문에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오랫 동안 회자되고 있다. 옛날 만리장성을쌓을 때는 전쟁에서 패한 나라의 백성을 동원하여 부역 시켰는데 긴 성을 쌓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일반 백성들도 부역시켰다. 당시 부역제도에는 돈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고 대역시키는 제도도 있었다. 그 때 어느 시골 마을에 인화라는 처녀와 장유와 민쥬라는 두 청년이 인화를 좋아했다. 그런데 민쥬에게 성을 쌓는 부역통지가 왔다. 그 말을 들은 인화는 장유에게 자기 부탁 하나를 들어 달라고 말한다. 그녀의 부탁은 친구 민쥬에게 나온 부역을 네가 대신 간다면 나는 네가 원다는대로 하룻 밤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장유는 인화의 제의를 받아 드리고 그녀와 하룻 밤을 자고 다음 날 장유는 만리성을 쌓는 곳으로 떠났다. 이것을 후세 사람들은남녀 간의 깊은 연정을 만리 성을 쌓는다고 말한다. 장유가 부역 나간 후 인화는 민쥬와 혼인하여 잘 살고 있었으나 인화의 마음 속에는장유를 부역장으로 보낸 것에 대한 자책감 때문에 고민하던 중 인화는 민쥬에게 옛날 그 사실을 고백한다. 그 말을 들은 민쥬는 친구가 있는 곳을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죽었다는 말들 듣는다. 그 사실을 안 두 사람도 부역장에서 성을 쌓다 죽는다는 이야기가 야화로 전해지고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 인화 처럼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구를 어떻게 볼 것인가. 또당신이 만일 장유라면 하룻 밤의 욕정을 얻기 위하여 죽음의 길로 가겠는가.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친구를 죽음의 길로 보낸 인화를 민쥬는 정말로 잘했다고 생각할 것인가를 같이 고민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다.

나는 이 글을 통하여 우리에게 소중하고 아름답게 미화되어야 할 사랑을 인화처럼 자신의 이익을 얻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지나 않은지 아니면 사랑이라는 숭고한 정신을 하나의 유희적 놀음으로 악용하고 있지나 않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 우리 모두 참다운 우정이나사랑이란 무엇이며 그 가치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는 각자의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참고: 만리장성은 춘추시대 제나라에서 북쪽의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하여 진나라를 걸쳐 15-16 세기 명나라에서 완성되었다. 진나라는 시황제가 죽은 후 100년도 못되어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나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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