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정치력 신장’이라는 어휘가 연말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SF총영사관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치력 신장’이 동포사회에 서서히 정착되기 시작했다. 한인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자연스럽게 한인투표율 저조에 관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일부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이기적인 한인사회에서 ‘정치력 신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미주류 사회 진출

한인사회가 미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첫 관문이 바로 ‘정치력 신장’이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아직 확실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14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와 재미동포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한인정치력 신장과 인구조사 세미나’에 연사로 나온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이 ‘정치력 신장’에 대한 정의를 매우 간단하게 설명했다. 한인의 ‘정치력 신장’은 보다 많은 한인이 선출직에 진출하는 것과 선출직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국사회의 투표율을 두려워하고, 한인들의 요구를 거절 못하면 그게 바로 ‘정치력 신장’이라고 했다. 현 가주 하원의원인 만큼 매우 설득력 있고 현실적인 설명이다. 한인투표율이 현재처럼 10% 미만이면 어느 선출직 정치인도 한인사회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인들의 시급한 요구도 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소수계 민족 가운데 한인사회의 투표율이 저조했기 때문에 지역 정치인들에게 매우 매력 있는 공동체가 아니었다. 근래 한인사회에 나오는 주류사회 정치인들은 어떤 본심을 가지고 있을까. 한인사회와 공생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미래를 보고 친한 척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주류사회 정치인들에게 한인사회는 2류 사회였을 것이다. 자신들이 쏟는 노력만큼 투표가 안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오라면 오는 것 아니겠나. ‘정치력 신장’에는 공감 한인사회의 구성원 대부분이 ‘정치력 신장’에 공감하고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미 몇 차례 SF총영사관 주최로 세미나가 열렸고, 샌프란시스코-이스트베이-새크라멘토 한인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세미나를 자주 하고 교육을 해도 최종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런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하면 한인사회 정치력이 신장된다는 뜻은 잘 알아도 투표장에 가지 않은 흩어진 구슬에 불과하다. 아무리 한인 숫자가 많아도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으면 결과는 또다시 찬 밥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월남계는 투표율이 거의 50%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는 10% 미만인데 비하면 경이적인 수치 아니겠나. 월남커뮤니티는 한인보다 늦게 산호세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는데 벌써 2명의 시의원이 있고 정부 돈으로 커뮤니티 센터를 지을 예산도 배정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이 우리보다 머리가 우수해서 그런 정치적 파워가 있는 것이라기 보다 크고 작은 투표에 열심히 참여했기 때문에 힘이 생긴 것이다. 선출직 정치인들은 월남 커뮤니티가 요구하면 절대 ‘No'소리를 못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최석호 의원의 말처럼 월남 사회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매우 눈치 빠른 직업 중의 하나이다. 그들은 이익되는지 별 볼 일 없는지 척 보면 안다. ‘투표에 참여합시다’ 투표의 힘을 가지고 주류사회 정치인과 교류하고 공생을 한다면 대등한 관계는 더욱 오래갈 것이다. ‘정치력 신장은’ 오로지 투표 참여로만 정치적 힘을 증명할 수 있다. 지금처럼 SF총영사관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주도적으로 ‘정치력 신장’에 열정을 쏟는다면 내년에는 20% 이상의 투표율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1월 선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투표율 제고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다. 다음 선거일까지 지속해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인사회 구성원들이 책임을 최대한 느끼면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일부 식자층에서도 투표율 제고에 동참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총영사관과 한인회가 단결하여 더 큰 노력을 기울이면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2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일 것이다. 그동안 거주지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상당히 소극적으로 진행되었는데 늦게라도 SF총영사관에서 발 벗고 나선 것은 미래 미국 내 한인과 한인사회 지위 향상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큰 업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내년에도 지속적인 ’정치력 시장’세미나를 통해 한인들의 참여를 더욱 강하게 유도하고 한인 단체들을 총동원해서 한인 유권자에 대한 교통제공 등 동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한인회나 유력단체들이 연합해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투표 참여만큼 미래에 대한 확실한 투자는 없다. ‘투표에 참여합시다’가 한인사회의 인사가 되면 좋겠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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