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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


<송년사> 지난 한 해를 간결하게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도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였다고 말씀하실 분이 많을 것이다. 2019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뒤돌아보면 올해처럼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이 많았던 것도 해도 그렇게 흔하지 않다.

미국에선

우리가 사는 미국을 보면 지난주에 벌어진 충격적인 일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미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했다. 탄핵소추안은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인데 두 개 모두 통과됐다. 미국 역사상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은 트럼프까지 3명이다. 대통령으로서 매우 불명예한 낙인을 받은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을 무시하고 빨리 상원으로 이송하라는 협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상원에 송부되어 100명의 의원 가운데 2/3 찬성을 받으면 대통령의 자격이 상실된다.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통령이 속된 공화당이 53석을 확보하고 있고 2/3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니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적으로 탄핵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트럼프도 그런 수치를 믿고 민주당과 하원 의장을 공격하고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탄핵 과정을 보면서 미국 민주주의를 눈여겨볼 수 있었다. 결과야 당파적으로 나타났지만 그래도 그 과정은 매우 민주적이고 서로를 존중하고 인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국 국회를 ‘동물 국회’라고 부르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미 의회에 출석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트럼프의 마지막을 확인하듯 상복 같은 검은 옷을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와 펠로시의 대립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지만 이번 탄핵을 통하여 두 사람은 루비콘강을 건넜다. 두 사람이 정치권에서 물러나기 전에는 지금 같은 팽팽한 대결이 지속될 것이다. 공화당은 트럼프 취임 전부터 민주당은 탄핵의 기회를 엿보았다면서 감정으로 죄 없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매우 옳지 않은 일이라고 항변하지만,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탄핵이 트럼프의 정치적 입장을 약화시킬 것만큼은 확실하다. 어느 정도인지는 국민의 여론에 달려 있다.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이미 트럼프를 돕기 위해 나섰다. 언제 하원에서 상원으로 송부될지 아니면 미적거릴지 시간과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됐다. 한국에선 미국이 시끄러운 것만큼 한국도 숨 쉴 날이 없었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선 반정부 시위가 거의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광화문 현장에 다녀온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위현장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눈망울이 빛나고 있었다고 했다.자기는 감동해서 시위하시는 분들에게 먹을 것을 사드리려 했더니 처음에는 사양해서 자기가 미국에서 온 동포인데 꼭 사드리고 싶다고 간청을 했더니 그제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현장에 나온 많은 분이 기독교인처럼 보였는데 그분들의 분노가 대단했다고 전하고 있다. 2시간여 현장에 있으면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는 매우 슬픈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여야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을 아니라 그저 상대방 타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국민도 첨예하게 양분되어 정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 보면 박근혜 정부와 현 정부와 무슨 큰 차이가 있는지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현 정부에서 일어난 ‘울산시장선거’ 사건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정권이 총동원되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 야당의 주장이다..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사람을 시장에 앉게 하려고 경찰이 의혹 수사를 하고 상대방 후보의 선거공약을 장난해 공작 냄새가 난다고 야당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치와 무관한 사람도 이런 야당의 주장에 일부 수긍이 간다. 그 이유는 여당의 답변이 계속 바뀌고 믿을 만한 정답을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사람만 바뀐다고 태평성세가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동포사회에선 동포사회도 선거의 열풍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다. 특별히 모범단체로 사랑을 받아온 이스트 베이 노인회가 분쟁에 빠져 상당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별히 어르신들의 단체인 만큼 빨리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 노인단체가 분쟁이 휩싸이면 참 수습이 어렵다. 아집이 수습의 길을 가로막고 있지만 모두 대승적인 생각에서 타협하고 화합하는 지혜를 보여 주기 좋겠다. 한인사회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노인회의 안정이 큰 역할을 한다. 새해에는 실리콘밸리 회장 선거에도 관심이 커진다. 지금처럼 양분된 한인회가 하나 되어 동포들에게 봉사하고 섬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이번 분규에 중심이 있는 사람들 또는 회장 선거에 나올 마음이 있는 분들은 자신의 출마가 동포사회에 어떤 화합을 끌어낼지 신중히 생각해 보면 좋겠다. 자신의 출마로 인해 동포사회가 더 분열하게 될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출마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런 결정은 당사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종 판단은 동포들 즉 유권자가 할 일이다. 2019년 기해년 한 해를 보내면서 그동안 많은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애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일년 참으로 up and down을 반복했다. 지역사회의 한 언론인으로 죄송스럽고 부끄러울 뿐이다. 다가오는 2020년 쥐띠해 경자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한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하면서 송년사를 대신한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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