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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충격 ‘불출마’


제20대 실리콘밸리 한인회장 선거가 싱겁게 끝났다. 등록 마감 전부터 이미 한인회관 주변에선 단독 출마하면 무투표 당선이라는 공식이 흘러나왔다. 출마 예상자와 불출마 예상자의 이름이 모두 정확했다. 일부 동포들 사이에선 싱겁게 끝났다는 아쉬움도 보이지만 이번 회장 선거는 경선보다 무투표 당선이 더 좋다. ‘회장 제명’ 극약처방 현 회장의 불출마는 오래전 마음을 정한 것 같다. 우선 한인회에 대한 봉사도 좋지만, 사람에 싫증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일반 단체와는 달리 한인회는 지역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대표성 때문에 결정 하나에도 시빗거리가 된다. 임기가 끝나는 현 한인회가 비틀어진 것은 임기 초 한국의 인기 강사 김미경 초청강좌가 이유였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 당시 행사를 진행하면서 임원들과 부딪치면서 회장의 마음이 상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백 퍼센트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게 틀린 이야기도 아닌 것 같다. 그 이후에 회장단과 이사회는 대립하고 세력도 양분되어 결국 ‘회장 제명’이라는 극약을 이사회가 사용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한인 유권자가 직선으로 뽑은 회장을 이사회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일부에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양쪽의 의견이 팽팽했다. 그러나 회장은 이사회의 제명에 전혀 개의치 않고 평소처럼 한인회관에서 임기 마지막까지 맡은 일을 마무리할 것 같다. 앞으로 이사회에서 무슨 이유로 ‘회장 제명’이라는 극약처방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무시하면 다른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정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스스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한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지역사회에선 회장과 이사회를 각각 지지하는 양분된 모습을 보이면서 거의 사고 한인단체로 취급받기 직전까지 갔으나 양쪽에서 자제하고 외부 충돌을 피하면서 현상 유지를 했다. 한 지붕 아래 두 살림을 차린 꼴이지만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보통 이 정도면 물리적인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코스인데 서로 각자의 일에 몰두하면서 시간을 기다린 것 같다. 회장은 주류사회와 정상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이사회도 자신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인고의 시간을 통하여 한인들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임기 말 이사회가 회장에 대한 복원을 결정함으로써 회장과 이사회는 없었던 일로 마무리를 했다. 잘한 일이지만 큰 감동은 없었다.

회장의 통 큰 결단 제20대 실리콘 밸리 한인회장 선거가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본 분들이 많았다. 왜냐하면, 회장으로선 명예회복이 중요하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회장 제명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회장은 더 큰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앞으로 시시비비가 없는 것이 지역사회를 위하여 좋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회장 선거는 멋진 경선이었지만 그로 인한 내분과 선거 과열은 상당한 후유증을 유발했고 그 결과에 한인회 관계자와 선거운동원 등 모두가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번에 똑같은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면 더욱 과열될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일 아니겠나. 출마했으면 이겨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 다시 양분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승자가 없는 패자들의 싸움이 되는 것이다. 현 회장이 연임의 마음을 접기까지 상당한 고심을 했을 것이다. 출마했을 경우 승패에 대한 고민도 있었겠지만, 그런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버리겠다는 신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지역사회가 내분에 휩싸이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단체장에게는 회장병이라는 것이 있는데 과감히 그런 미련에서 벗어났다. 또한, 주위의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출마 지지와 반대가 있지 않았겠나. 현 회장이 불출마를 선택한 것은 지역사회의 분열을 스스로 몸을 던져 막은 통 큰 결단으로 생각한다. 한인사회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기 위해선 내분이 지속하여선 불가능하다. 지난 코윈(KOWIN) 송년행사 초청 강연차 샌프란시스코에 온 박영선 부에나 파크시 시의원도 강연 말미에 “한인사회가 정치력을 신장하기 위해선 절대 내분과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고언을 했다. 시급한 정치력 신장과 차세대 육성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화합의 행동을 보인 회장의 불출마는 실리콘밸리 한인사회의 신선한 충격이고 그의 본심은 후일 다른 평가 받을 것이다. 앞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서 무엇을 할지 모르나 지금 같은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을 지역사회에 넓게 펼쳐주기 바란다. 지난 2년 많은 고통과 고뇌 속에서 임기를 마치고 불출마를 선언한 안상석회장에게 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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