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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예찬


한국에서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청춘 예찬” 이라는 단원을 배웠을 것이다. 나는 지금부터 64년 전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에 배웠다. 그때 국어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이 단원을 암기하라고 숙제를 주었는데 그 내용이 3페이지나 되는 긴 글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아우성을 치면서 숙제가 너무 많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선생님은 이 단원의 시작부터 한 학년이 끝나는 1년 동안 수업 시작 전후 매일 한두 명을 세워 놓고 암송시켰다. 그때 외우지 못하면 회초리로 손바닥 5대씩 맞았다. 우리는 선생의 별명을 청춘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졸업 후 교사로 학생을 가르치며 20년 세월을 보냈다. 나도 학생을 가르치면서도 옛날 국어 선생님이 가르쳤던 청춘예찬을 늘 가슴 속으로 암송하는 때가 많았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내가 배웠던 청춘예찬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할 때가 많았다. 나는 지금도 그 청춘예찬을 처음부터 끝까지 암송할 수 있고 그 때를 잊지 못하며 살아간다. 이 청춘예찬을 지면이 허락하면 시작부터 끝까지 써서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사정상 요약하여 쓰고자 한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노는 심장은 기선의 기관과 같이 힘이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려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인생의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아니더라면 인간은 얼마나 쓸쓸할까.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인생의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는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의 꽃이 피고 희망의 싹이 트고 기쁨과 슬픔의 새가 운다.

사랑의 꽃이 없으면 인간은 사막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까지 찾아도 목숨이 있는 때까지 방황해 보아도 거친 모래뿐이다.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이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으므로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다. 빛나는 이상, 그것은 청춘이 누리는바 특권이다. 그들은 순진한지라 감동하기 쉽고 그들은 전염이 적은지라 죄악에 병들지 않고 그들의 말이신지라 착복하는 곳이 원대한지라 그들의 피가 더운지라 실현에 대한 자신과 용기를 가진다. 보라 청춘을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는가. 우리는 그것을 볼 때 우리의 귀는 생의 찬미를 듣는다. 청춘의 이상은 유소년에서 구할 수 없으며 시들어가는 노년기에서도 구할 수 없으며 오직 청춘에서만 구할 수 있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나는 이 글을 3년 전에도 썼다. 그런데 또 쓰는 이유는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또다시 나의 젊은 날의 이상과 꿈을 되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다시 보기 위하여 쓴다.

나는 지금도 그 때의 감정과 욕망 속에서 방황하던 일들을 회상하며 나의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가도 젊은 날을 떠올리면 뜨거운 피가 가슴 속에서 용솟음치며 나를 흥분시킨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전쟁이 끝나고 휴전된 시대였고 사회는 극도로 불안하고 경제는 말할 수 없이 어려웠다. 그래도 젊은이들에게는 낭만이 있고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었다. 우리는 시간이 나면 뜰로 산으로 다니며 인생을 논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젊음을 행복하게 보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나는 아직도 젊은 날의 꿈을 잊을 수가 없어 그 때의 욕망을 불태울 때가 많다. 물론 그런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그 때의 이상이 가슴 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이런 글이라고 쓰고 있지 않은가 하는 자위도 해본다.

사람은 누구나 시간이 흐르면 과거라는 무서운 함정 속에 파묻히게 마련이다. 우리는 그때 고독이라는 함정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자유스럽고 평화스러운 생활을 할 힘을 젊은 날의 희망과 열정 속에서 찾아보자. 그러면 안정이 온다. 시간이 날 때면 자신의 청춘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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