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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로 변하는 시애틀


미국 서북부 끝자락에 위치한 큰 도시가 시애틀이다. 항구이면서 IT산업이 크게 발전한 매력적인 도시 시애틀이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활기찬 도시에서 텅빈 유령의 도시로 급변하고 있다. 시애틀지역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267명이고, 사망자가 10일7시 현재 2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지역 총 감염자가 687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가주 지역 한인들에게도 익숙한 시애틀을 필자는 3번 정도 가보았다. 20여 년 전 그곳에서 모텔을 운영하시던 선배 언론인이 계셨다. 그는 한국 내외(연합뉴스 통신사 전신)통신사 재미특파원으로 워싱턴에서 일하다가 돌아가지 않고 눌러앉았다. 그 후 시애틀에 정착해 모텔과 지역 신문사를 함께 운영했다. 미주 언론인 협회 회원들이 모일 수 있도록 회의실과 방을 제공해 두 차례 간 것으로 기억한다. 봄철에 방문했지만, 비도 오고 날씨는 잔뜩 흐려서 움츠리게도 했다. 그래도 송이버섯을 마음껏 먹었던 추억이 있었고, 시애틀에 매료돼 관광지 파이크 플레이스 퍼블릭 마켓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좋은 추억을 잔뜩 남긴 시애틀이 유령 도시화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움과 두려움이 앞선다.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시애틀을 이야기하라면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이다. 멜로 영화였지만 싱그러운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펼치는 연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근래 본 두 사람은 보아 주기 힘들 정도로 변했고 톰 행크스는 좀 유들유들해 보였다. 두 배우의 청순했던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기 없다. 흘러가는 세월을 누가 이기겠나. 누구나 그런 것을. 다시 영화로 돌아가면 상처한 샘(톰행크스)은 실의에 빠져 아들 조나와 함께 시애틀로 이사한다. 한편 결혼을 앞둔 애니(멕 라이언)는 새엄마가 필요하다는 조나의 사연을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다. 방송 이후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잠 못 이루는 시애틀씨'라는 애칭을 얻게 된 샘과 그의 진심 어린 사연에 푹 빠진 애니는 그가 자신의 운명의 짝이라는 강렬한 이끌림을 느끼게 된다. 결국, 애니는 '샘'과 '조나'를 만나기 위해 시애틀로 향한다.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했지만 … 마침내 그들은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서 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대강 이런 이야기지만 두 배우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들과 같은 운명의 배를 타게 하는 멋진 연기를 펼쳤다.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 끌렸던 매력을 지금 다시 되살리는 힘들지만 그래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시애틀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심은 대표적인 영화로 아직도 팬이 많다.

SF와 시애틀의 경쟁

시애틀에는 미국 내 성공적인 회사들이 즐비하다. 한때 보잉 항공사가 시애틀을 먹여 살렸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보잉사의 역할을 이어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죤을 비롯하여 스타벅스 커피가 시애틀의 명성을 대변하고 있다. 시애틀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만큼, IT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언론에서 해마다 조사하는 미국 내 가장 지적인 도시에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가 선두 주자의 위치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두 도시가 양보할 수 없는 자리를 놓고 마침표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 NFL 라이벌 게임 중의 하나가 바로 SF 49ers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경기 아니겠나. 다른 도시에도 져도 시애틀에 질 수 없다는 것이 SF 주민의 생각이고, 반면 SF를 꼭 이겨야 한다는 것이 시애틀 주민의 욕심이다. 그 뿌리는 숙명적인 두 도시의 경쟁에 있다.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도시가 샌프란시스코라면, 그 뒤를 맹렬히 쫓는 시애틀은 이제 거의 타격 거리 안에 샌프란시스코가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시애틀은 전통과 역사는 짧지만, 혁신과 창의를 통해 미국 첨단 비즈니스의 리더라고 생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애플과 구글이 있는 것처럼 시애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죤이 있다. 이런 선의의 경쟁과 다툼을 앞둔 시애틀이 먼저 코로나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고 비실비실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직격탄

시애틀 지역 대기업들이 모두 재택근무를 결정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교통혼잡은 찾기 힘들 정도로 차가 사라졌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시애틀이 한국의 ‘대구’처럼 황폐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도 여기저기서 확진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직 통제 가능하다고 하지만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아니겠나. 언제 끝날지 예상도 할 수 없는 전염병 앞에 대책이 전혀 없다. 미국과 세계가 백신 만들기 경쟁에 들어갔지만, 아직 백신은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매혹적인 도시 시애틀을 지나 '소돔과 고모라'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위협하고 있다. 그 위협이 얼마 동안 지속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생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 같다. 일부 미국인들은 마스크 한 동양인을 만나면 속히 편치 않다고 한다. 마스크를 보면 안전성보다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이 재현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할 뿐이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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