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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비상사태를 맞으며


<특별 기고>

중국 우한(武漢)에서 최초(2019년 12월)로 알려진‘우한폐렴’은 현재 온 세계를 비상사태로 만든 COVID-19(corona virus disease)라는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이 폐렴의 병원체는 Coronaviridae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SARS-CoV-2)로 알려져 있다. 우한의 현지 의료진 15명으로부터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되면서 공식화된 COVID-19의 전염은 감염자의 비밀(飛沫)이 눈, 코, 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안면과의 접촉이 빈번한 두 손도 비말전염에 큰 몫을 하게 된다.

감염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WHO는 1월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그리고 3월11일에는‘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포했다. 2020년 3월 23일 현재 174개국에 확산되어, 총 확진 환자 337,570명 중 14,655은 목숨을 잃었다(Wikipedia 2019-20 coronavirus pandemic). 한국의 확진 환자와 사망자의 수는 각각 8,961과 111이다. 한국의 사망률(%)은 1.24로서 미국(1.33)과는 비슷하나 중국(4.02)과 이탈리아(9.25)에 비하면 훨씬 낮은 편이다. 우한폐렴은 일반적으로 기저질환이 많은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다고 한다.

미국에서 최초로 확진을 받은 우한폐렴 환자는 1월 21일이다. 그 수가 증가하여 3,487(사망자 41명)에 도달한 3월 13일, 트럼프행정부는‘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에는 국가기도의 날로 정했다. 역사적으로는 우한폐렴과 같은 병원체인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질환은 2003년(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과 2012(MERS, 중동 호흡기 증후증)에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우한폐렴에 대해서는 온 세계가 유난히 공포에 떨고 있는 것 같다.

우한폐렴에 대한 우리의 공포는 아마도 반 병원체(SARS-CoV-2)의 유일한 유망 약제(Remedesivir)의 임상시험의 결과가 5월쯤에야 알 수 있다는데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비밀이 많은 전체주의 나라 중국에서 시작된 이유 때문일지 모른다. 그런 것도 아니면 1918년에 온 세계가 2년에 걸쳐 경험한‘스페인독감(Spanish flu)’ 때처럼 당국의 방역대책이 안 된 탓인지 모른다. 스페인독감은 무질서, 무방비 무대책 탓으로 세계인구의 약 27%가 감염되어, 2500~5000만이 목숨을 잃은 인류 최대의 재앙이었다. 한국에서도 감염자 740만 명 중 14여 만이 죽었다.

우한폐렴 비상사태는 나에게 젊은 날에 경험한 바이러스 열병을 회상케 한다. WHO 매개 동물에 의한 전염병(Vector-borne diseases)에 대한 현장연구팀의 일원으로서 열대 동남아와 아프리카 나라들을 전전하면서 지낸 근 30년간, 내 자신이 관여하던 병원체에 감염되어 세 차례나 사경을 헤맨 적이 있었다. 내 가족들을 공포에 떨게 한 그 열병들은 당시 의학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RNA 바이러스 병원체들이었다.

처음 두 차례는 댕기(Dengue) 바이러스(flavivirus과)에 감염되어, 태국(1968)과 인도(1982)에서 당했다. 댕기는 1779년부터 알려졌지만 지금도 세계적으로 120개국에서, 매해 백만의 입원환자 중 약 4만 명은 목숨을 빼앗긴다. 방콕의‘크롱토이’라는 빈민촌에서 내가 일을 시작할 1996년, 전문가들에게만 알려진 DHF라는 댕기열병의 주 대상자는 12세 미만의 어린이들로서 평균 사망률은 약 30~40%에 달했다.

세 번째는 나이지리아에 WHO가 설치한 황열병(Yellow fever)과‘라사열병’(Lassa fever)의 생태학적 전염경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을 때다. 나는 1976년 유럽을 방문하다가 라인 강기슭에 있는 옛 친구 집에서 한 주간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렸다(독일 정부 모르게). 라사는 나이제리아 동북지방에 있는 지도에도 없는 마을이다. 이곳에서 1969년 한 독일선교 간호사(Lauren Wine)의 목숨을 빼서 간 병을 아사 열병이라 부른다. 후일 미국 예일대학에서 분리한 그 병원체는 쥐에서 오는 바이로스(mammarenavirus)였다. 최근에도 매해 감염자 30~50만 중 약 5000명이 사망한다.

우한폐렴 비상사태는 나에게 고령이라는 이유로 외출을 못하게 한다. 그래서 반세기 전 내 몸을 세 번이나 공격한, 단백질과 핵산으로 구성되었다는 바이러스의 정체와 그들이 내 몸에 무엇을 하고 떠나간 것일까 하고 질문을 거듭해 본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공격들을 성공적으로 반격한 내 몸의 방어기재(Defense mechanism)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세균보다도 작은 독(毒)물질로 알려진 바이러스의 특징은 감염한 숙주(Reservoir)의 세포 내에서만이 생명체로서 증식뿐만이 아니라 돌연적으로 변화까지 하면서 진화한다. 감염하지 못한 상태(virions)에서도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을 내포한 단백질형체(capsid)로 된, 단독으로서는 증식을 못 하는 무생물체이다. 바이러스에게는 사람과 거대 바이러스까지를 포함한 모든 생물체가 번식하는 숙주이며, 접근하는 방법 또한 매우 다양하다.

바이러스라는 말이 네덜란드의 한 식물학자(Martinus Beijerinck, 1851-1931)에 의해 부르기 시작(1898)한 후 지금까지 알려진 종류는 약 5,000종이며, 형태(Type)로 따지면 수백만이 되므로 이 지구상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 생태계는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라는 단백질과 핵산(nucleic acid)으로 되어 있다. 핵산은 유전정보의 저장과 전달 등을 관장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DNA와 RNA이다. 감염이란 단백질 형태의 RNA 바이러스가 숙주인 우리의 세포에 접근하여 치열한 분자 간의 격투를 하다가 세포막을 뚫고 침입한 후 그곳 RNA와 합류하여 숙주세포가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복제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바이러스의 침입에서부터 유전물질의 합류 작업을 걸쳐 방출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클로로퀸’(Chloroquine)이라는 약제가 방해 효과를 한다는 것이다(Bioscience Trends 14:72-73). 이에 더하여 클로로퀸은 저렴하고 부작용이 없다는 이유로 중국, 한국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우한폐렴의 치료제로 권장되고 있다(m.koreabiomed.com). 이 약품은 1934년 이래 말라리아의 예방 및 치료제로서, 나의 아프리카 생활의 8년에서도 불가결한 상시 휴대품이었다.

시카고 대학의 한 생물학 교수(Neil Shubin)에 따르면 인간이 지닌 유전물질의 약 8%는 숙주의 세포에서 쉬고 있는 바이러스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감염하여 남긴 유전물질은 인간 본래의 것에 비해 4배 정도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한 부분은 바이러스라고 한다((Wall Street Journal,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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