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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땅에 주인으로 살자


K 씨는 오랫동안 집 한 채를 세 주고 있다.

20년 넘게 세를 주다 보니 여러 분류의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 중에서 제임스와 토니라는 두 세입자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K 씨가 제임스를 기억하는 이유는 그가 사는 동안 주방 도구 관리, 심지어는 내부 페인트칠 등 집주인이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해주었기 때문이다. 제임스가 나간 후 토니라는 세입자가 들어 왔다. 그는 제임스와 정반대로 집 앞 잔디 한번 깎지 않고 담장이 무너지고 기왓장이 날아가 비가 새도 신경 쓰지 않고 사는 날까지 한 몸 편안하게 살다 나가면 된다는 나그네와 같은 마음으로 떠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제임스와 토니 두 사람의 경우를 보면서 나는 미국에서 살면서 제임스처럼 이 땅의 주인 같은 애국심을 가지고 살았는지, 아니면 토니처럼 나그네와 같은 마음으로 살았는지 되돌아보기 위하여 이 글을 쓴다.

한인 누구나 이민 올 때 각오는 내 자식들을 선진국인 미국에서 공부시켜 출세시키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왔고 자신도 기회의 나라에 와서 열심히 일해서 큰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오는 것이 대부분 사람의 목적이었다.

바람대로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에 맞게 공부를 열심히 하여 명문대학을 마치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미국 사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반면에 부모들은 정신없이 자녀들의 뒷바라지 하는 동안 자신의 이상이나 욕구를 충족시킬 기회를 놓치고 심지어는 이웃 간의 관계마저 단절되고, 고작해야 종교 활동 아니면 지역 한인 사회가 전부로 생각하다 보면 자신이 사는 주류사회와의 관계는 단절되고 만다.

솔직히 말하면 이 땅의 주인으로 살겠다는 마음보다 내 한 몸, 내 가족 편안하게 살면 된다는 자기중심의 생활을 하다 보니 미국 사회 중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생각해보자. 우리 한인들 모이면 한국 정치 이야기인 좌파, 우파 하며 쓸데없는 이념 논쟁이나 하고 더 나아가서 때가 되면 고향 가서 살겠다는 생각 속에서 10년 20년 살아온 것이 지금까지가 아닌가.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속의 한 명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에 살면서도 이 땅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귀소본능의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살았다면 지금부터 이곳이 내 고향이고 내 영원한 안식처라는 애정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이 땅의 주변인이라는 나약한 마음이나 이방인이라는 자학적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도 당당히 이 땅의 주인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 길은 아주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그 첫째는 우리가 시민권 취득 시 선서했던 대로 모국의 정치를 잊고 미국 시민으로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자연히 이 땅의 주인이 된다.

두 번째로는 이민의 목적은 이 땅의 노동 인력 보충이라는 그 취지에 맞게 산업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어 세금도 잘 내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면 된다.

세 번째는 미국 시민으로 가장 중요한 권리인 선거에 참여하여 주권 행사를 하는 길이다. 선거는 자신의 주권을 피선거권자에게 보여줌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수단이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각종 선거에 참여하여 주인 행사를 해야 한다.

기타 지역 사회 모임이나 공청회 같은데도 참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런 모임에는 특별한 영어도 필요 없다. 그들에게 얼굴만 보여주어도 큰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인구조사 센서스(Census)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이런 것들을 잘 실행한다면 우리는 이 땅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다. 끝으로 미국이민 연구학자 로버트 파커의 이민 정착과정을 참고하여 설명해 보자.

그가 말하기를 어느 국가 어느 민족이든 미국에서 성공하는 민족의 특징은 크게 3가지가 나타난다고 했다. 첫째는 자기의 특성을 빨리 버리는 사람. 두 번째는 빨리 언어를 습득하는 길, 세 번째는 미주류 사회진입이라고 말했다.

부언해서 이런 변화에 빠른 민족은 유대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은 어떠한가. 유감스럽게도 우리 민족만큼 자기 특성을 고집하는 민족이 없다. 그리고 언어습득 노력도 부족하고 주류사회와 관계도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민족이 미주류에 진입하는데 어려운 문제로 나타났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 땅의 나그네로 살았다면 앞으로는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 그 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도 제임스처럼 모국은 아니지만 사는 날까지 주인처럼 집을 가꾸는 마음으로 미국을 위하여 봉사하는 정신으로 내가 사는 집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 날 적은 선물 주는 일, 그리고 국경일의 집 앞에 성조기를 걸고 경축하는 일 등 이런 것들이 적은 일 같이 보이지만 이웃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길이며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길이 된다. 나는 늘 내 조국이 잘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사는 미국이 더욱 발전하여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이 땅의 주인으로 떳떳이 살기를 바란다.

나는 미국을 사랑하고 이 땅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기도한다.

우리 한인 모두 이 땅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을 갖자. 그리고 미국이 잘되기를 빌자. 이것이 나와 독자들의 염원일지도 모른다.

*다음 달에는 로버트 파커 이민사 중 “친구가 돌아온다” 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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