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당하는 미국?


며칠 전 Easter(부활절)를 앞두고 한국으로 역이민 간 친지가 전화를 했다. 거의 1년 가깝게 소식이 없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처럼 잘 지낸다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간 지도 거의 20년이 된다. 왜 그가 갑자기 한국으로 갔는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무척이나 미국을 사랑하고 좋아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미국이 좋다고 한다. 요즈음 한국 TV에 나오는 미국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방송을 보면 화가 난다면서 자기에게는 뉴스 진행자가 미국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불쾌하다고 짜증스럽게 말했다. 미국 같은 강국이 어쩌다 한국보다 못하느냐 식의 방송으로 바람을 잡으면 그다음엔 한국이 잘하고 있다는 실례를 들면서 마무리한다고 했다. 간혹 TV를 보는 기자로서 공감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주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싫었다. 왜냐하면, 기자도 그 분과 비슷한 감정을 가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자화자찬하는 것은 자유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는 미국이나 미국계 제약회사에서 나올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만큼 미국의 능력은 비교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한국 거주 미국 교민들도 불편한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코로나의 득과 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멈춘 후에도 그 이전 같은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빨리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면 그럴 가능성이 없겠지만, 지금 예상처럼 18개월 후에나 나오면 경제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야말로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서 중심을 찾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기에 십상이라는 소리로 들린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에 개인적인 대비책을 지금부터 마련하지 못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특별히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경우가 올지도 모른다. 매장이 아닌 사무실을 운영하는 분들은 자신의 집으로 사무실을 옮겨야 할 수도 있다. 넓은 소파가 자리 잡은 넉넉한 분위기에서 일하던 오늘이 다시 오지 안 올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하나의 기우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돈 많이 번 억만장자들이 하나 같이 비슷한 말을 하고 있으니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시대는 녹녹지 않을 것 같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단단히 준비하고 정신만 차리면 아무리 쓰나미가 와도 쓸려가지 않을 것이다. 앞의 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실(失)이라면 득(得)도 있다. 그동안 이 지구는 하루도 멈춘 날이 없을 만큼 전쟁이 여기저기서 진행되었다. 얼마나 많은 무기가 소모되고 전쟁과 무관한 주민들이 희생되었나.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극히 작은 미생물이 잠시나마 지구를 전쟁 없는 지구로 만들었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런 미생물을 이긴 나라는 지구에서 오직 하나 북한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데도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아대니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전염병을 주고, 전쟁은 멈추게 했으니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은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두기 가장 확실한 무기라고 한다. 우리의 공동체는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끝나는 사회성 사회인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세상의 근본 질서를 무너트린 것 같다. 현재 대회는 전화나 동영상으로만 가능하다. 그러니 대회가 사무적 또는 형식적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더욱 지속되면 인간관계는 마르고 정은 느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빨리 끝날 것 같지 않다는데 더 큰 고민이 있다. 식구가 모두 집에 있다 보니 가정불화와 폭력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번 코로나 전염병이 끝나면 이혼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다. 죽은 남편을 겨우 유리를 통해서 마지막으로 배웅해야 하는 미망인의 슬픈 사연이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할아버지지를 보내는 가족들의 슬픔은 어떻게 하겠나. 누가 우리를 이렇게 불안하게 하고, 가족의 슬픔을 만들었나. 인도는 중국을 대상으로 이번 재앙의 책임을 물어 국제기관에 소송을 했으니 그 결과가 흥미롭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 예정되어 있는데 그때 끝날지 믿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확진자와 사망자가 생각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오늘 교회 권사님이 기도를 올리는 어린이들의 사전을 카톡방에 올렸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드리는 기도 사진이 가슴을 울린다. 어디 어린이뿐이겠나. 일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안과 고통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2005년 부시 전대통령의 펜데믹에 관한 준비를 제안했지만 당시 누구 하나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인간의 실수에 주는 벌이라면 인간이 지구촌에 존재하는 한 영원히 받아야 하지 않겠나.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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