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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문화와 전쟁


지난주 펜스 부통령이 마스크를 하고 일시 산소호흡기를 만들고 있는 GM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모임에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규정이 미국에서 시작한 뒤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그는 다소 어색한듯한 모습이었지만 다른 참석자들이 안도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직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그의 역할은 흥미거리가 될 것이다. 대통령과 부통령이 나란히 마스크를 착용 한다면 마스크 문화와의 전쟁에 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의 존재감에서 마스크의 필요성을 정당화시키고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반대의 명분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의 유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었다. 마스크의 어원은 ‘마귀’라는 뜻의 중세 라틴어 마스카(masca)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얼굴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리는 마스크는 원시시대 종교의식에서부터 현대의 패션 마스크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됐다. 연극이나 무용의 분장 도구로 사용되었고 14∼18세기에는 유럽에서 눈과 코, 얼굴의 반을 가리는 하프 마스크(half mask)가 유행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마스크의 원형은 20세기 초 1910년 북만주를 휩쓸었던 폐 흑사병 때 우롄더(伍連德)라는 의사가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병균이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우롄더 박사는 거즈와 무명천을 겹겹이 싸서 코와 입을 막은 후 길게 자른 거즈로 얼굴과 머리통을 감아 고정하도록 디자인했는데, 이 초기 헝겊 마스크는 이후 1918년에 유럽과 미국을 휩쓴 스페인 독감 때 위력을 발휘하며 불티나게 팔려나간 히트 위생 상품이 됐다. 스페인 독감 때 위력을 발휘한 마스크는 또다시 변신하게 된다. 우리가 널리 사용하는 N95 마스크는 본래 여성용 속옷인 브래지어에 사용할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인 1961년, 3M 사는 혁신적인 브래지어 디자인 특허권을 출원했다. 이때 브래지어 디자인을 담당했던 주인공은 3M 자문 디자이너로 일하던 여성 디자이너 사라 리틀 턴불(Sara Little Turnbull, 1917~2015)로, 그녀는 3M이 새로 개발한 첨단 폴리머 주형 기법이 지닌 잠재력을 일찍이 직감했다. 폴리에스터 섬유를 녹여 고압 공기를 미세섬유에 주입시켜 형상을 가하는 방식으로 생성된 부직포 브래지어 컵은 통기성이 좋고 형체 유지성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었다. 3M이 이 첨단 부직포 브라의 시장 출시에 한창이던 사이, 세상은 갑자기 변했다. N95 호흡 마스크 탄생 1960년대 말부터 미국과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한 반문화 히피 운동과 페미니즘을 계기로 여성용 속옷 시장은 새 유행 국면을 맞았다. 1940~50년도부터 유행하던 뾰족 봉긋한 뽕이 들어간 일명 ‘총알 브라(bullet bra)’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하자 3M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던 사라 리틀의 부직포 브라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1960년대 말부터 미국과 유럽의 청년들 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한 반문화 운동과 페미니즘을 계기로 여성용 속옷 시장은 새 유행 국면을 맞았다. 1940~50년도부터 유행하던 뾰족 봉긋한 뽕이 들어간 일명 ‘총알 브라(bullet bra)’가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하자 3M이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던 사라 리틀의 부직포 브라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산업화에 따른 급증하는 석탄 수요에 맞춰 광산업이 번성하던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는 광부용 흑 진폐증 예방용 산업용 방진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당시 광부들이 사용하던 호흡 마스크는 등에 산소통이 연결돼 무겁고 거추장스러우며 착용이 덥다는 것이 문제점이었다는 점을 간파하고, 사라 리틀은 N95 마스크 특유의 혁신적 디자인 요소들 - 예컨대, 반원형 또는 3차 접이식 코입 덮개, 주형 부직포 소재, 신축성 있는 귀걸이 스트랩, 금속 코 클립 - 을 추가시켜 개선했다.

이렇게 해서 원래 부직포 브라컵은 호흡과 착용이 월등히 간편함과 동시에 기름을 제외한 대기 중 미세오염물질과 균을 95% 이상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N95 호흡 마스크(Not resistant to oil, 95% -NIOSH 기준, respirator)로 재탄생했다. 브라에서 마스크로 진화된 것이다.

마스크에 대한 반발 코로나 감염증(KOVID-19)이 4월부터 미국에서 창궐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논쟁이 커졌다. 의료진과 전염병 관계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강제적 규정에 넣어야 한다고 제기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할 정도로 정착하고 있지만, 여전히 거부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특별히 아프리카계 주민들은 마스크를 쓸 때 범죄자로 취급받을 우려를 걱정해 상당히 거부하고 있다.또한, 백인계도 반발이 있지만, 도시마다 벌금 규정을 강화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과거 서부영화에 등장하는 갱들이 한결같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은행을 습격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쓰면 범죄자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헐리우드 영화가 원죄인 셈이다. 반면에 아시아계는 마스크 착용이 당연시되어 거부 반응은 거의 없어 보인다. 천문학적인 코로나 감염증 사망자로 인해 다시 제기된 빈부격차의 피해와 심각한 공공의료의 부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되었다. hdnews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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