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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뜻을 지닌 어머니날


어머니날이란 나라마다 일 년에 하루를 특별하게 정해서, 모든 사람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효심을 표하는 날이다. 미국에서는 한 여성(Anna Jarvis)이 작고한 어머니에게 바쳤던 카네이션 꽃을 상징으로 1908년에 시작한 어머니날은, 5월 둘째로 주일로 1914년에 제28대 대통령(Woodrow Wilson, 1856-1924)이 국가 공휴일로 선포했다. 어머니들은 오직 자녀들을 위한 사랑과 희생의 모성애로 한 세상을 사신다. 한국의 한 시인은 어머니를 꽃의 여왕인 목란 꽃에 비유했다. 어머니는 자기의 모든 소유를 자식들에게 빼앗기거나 나눠준 탓에 목란 꽃처럼 여성으로서의 향기를 모두 잃고, 한 평생 살아간다는 뜻이다. 모성애란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장애인 어머니의 심성과도 같은 것이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장수의 근본임으로 그렇게 해야만 복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어머니날을 기념하는 날과 효심을 표하는 방법은 나라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매우 다르다. 한국에서는 어머니날 대신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기념한다. 미국의 어머니날은 꽃과 선물이 불티나게 팔리고 외식하는 날이지만, 독일의 어머니날은 출산을 많이 한 어머니에게 상을 내리는 날이고, 이스라엘은 유치원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날이다. 어머니날이면 나는 카네이션 한 송이도 받아보지 못하시고, 44세라는 젊음 나이에 세상을 떠나신 내 엄마를 생각한다. 14년이라는 세월 함께 살았지만 얼마나 미숙했으면 카네이션을 대신할 그 흔한 진달래꽃조차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고 어리석음을 달래본다. 그 엄마가 그리워서 나는 길목에서 과일과 떡을 파는 시골 어머님들 앞을 오가면서 서성거린다. 그 주름진 시골 부인들처럼 내 엄마도 과일과 떡을 팔아가면서, 아버지 작고 후 4년간의 생계를 꾸려가면서 궁색했던 그 시절을 되새겨보곤 한다. 세상에는 한 아름의 카네이션이나 한 장의 감사패로서는 도저히 보답할 수 없는, 보통이상의 사랑을 지닌 천사와 같은 위대한 어머님들이 수없이 있다. 낯선 남의 나라 전쟁터에서 자식을 앞세운 슬픔을 가슴에 품고 사시는 어머니, 폭탄이 난무하는 전쟁터에 자식을 보내고 가슴 졸이는 어머니, 자기 자식도 버리는 세상에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의 자식을 돌보는 어머니, 자식의 학비를 위해 밤을 지새워가며 일하시는 홀어머니, 가출한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 굶어 죽은 자식을 따라 죽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북 땅의 어머니들도 허다하다. 위대한 어머니와는 반대로, 근대사회에는 카네이션마저 받을 명목조차 갖추지 못한 어머니들도 있다. 사회로부터 빈축을 받는 10대 어머니, 자식을 보육원에 위탁한 사생아의 어머니, 소년소녀가장을 만든 어머니, 술이나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 자식을 ‘온실의 떡잎처럼’ 키워 마마보이로 만든 어머니, 뇌물수수 등 온갖 범죄로 감옥에서 지내는 어머니, 도박과 마약으로 가정을 뛰쳐나온 어머니들까지 합치면 수없이 많다. 이런 어머니들에게 어머니날은 어미의 책임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깨닫는 특별한 계기의 날이다. 어머니날이 미국의 공휴일로 선포된 한 세기 이전에는 가정마다 같은 피를 나는 한 분의 어머니가 계셨던 시대였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자녀들은 생모와 양모 등 여러 모습의 어머니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효심도 모자 관계도 여러 모습으로 끊임없이 변질되어, 무자식 가정에 더하여 미혼여성의 수도 증가한다. 미국의 경우 결혼비율은 인구 1,000명당 6.5명으로 1946년에 비해 60%가 감소했는가 하면, 전체인구의 50%가 배우자 없는 독거(獨居)생활을 한다고 한다. 인간사회가 도시화되면서 시작한 핵가족제도는 언제부터인가 독신세대로 변해간다. 자식들 양육이 힘든 탓인지 오늘의 여성들은 옛날의 어머니들과는 달리 출산을 피하거나 거부한다. 그래서 한국 인구는 2019년 말을 계기로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번성’을 책임져야 할 여성 된 소명과 창조주의 하늘의 뜻을 거역하는 셈이다. CIA World Facebook에 따라면 2020년 한국의 여성당 출생 수는 1.29, 세계 228개국 중 223위로 가장 저출산 국가이다. 출산율이 감소하다 보면 언젠가는 어머니날이 소련에서처럼 ‘국제여성의 날’로 변해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의 어머니날은 단순히 꽃으로 효성을 표하는 하루만이 아니라 어머님들의 복지와 안이(安易, Repose)를 염려하며 생각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복지는 정부가 마련해야 할 법적 제도이겠지만 안위는 자식 된 우리가 어머니들이 여성으로서의 향기를 품고 사시도록 하는 관심과 마음의 태도가 절대적이 아닌가 한다. 한국 여성들이 왜 출산을 회피하는 것일까? 너무나 힘들고 고달픈 탓이다. 출산의 고통을 시작으로 20여 년의 학비조달, 출가시켜서 살 수는 넓은 평수의 아파트 그리고 넉넉한 유산까지 남기고 죽어야 하는 등등. 이렇게 평생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하시다가 요양원에서 남의 도움을 받다가 한 삶을 마감하게 된다. 대다수는 경제적인 노후준비를 못함으로서 무상복지 대상자가 되어 사회의 눈총을 받거나 더러는 ‘고려장’의 신세로 한 삶을 마감한다. 그래서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엄마가 어머니로, 어머니가 어머님으로 변해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는 이유로 자식들에게 노후를 의탁할 수 없다. 따라서 앞으로의 어머니는 자연의 천리(天理)에 따라 오는 시점에서 자식들 스스로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어미의 품을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맹조 독수리가 새끼들을 엄격한 규율로 훈육한 후 스스로 엄마의 품을 떠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엄격한 훈련이란 손발을 움직여 먹을 것을 얻으며, 눈은 선악을 구별하게 하고, 머리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인간다운 인간이 되도록 가르치는 강직하고도 엄격한 어머니의 가정교육이다..

강하고도 따스한 어머니상(像)을 자식 된 우리가 모두 옹호함으로써 흩어져가는 오늘날의 가정을 하나로 묶을 수 있어야 한다. 어머니의 훈계와 법은 가정의 웃음이고 우리의 고향이자 국가의 아랫목이기에 어머니날은 꽃 한 송이만으로 지나칠 수가 없다. 어머님이 아니고 엄마라고 다시 정답게 부를 수 있는 자식다운 자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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