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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대통령


지난주 화제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시간주 소재 포드자동차 공장을 시찰할 때 마스크를 쓴 트럼프가 포착된 사진이 공개되고 스스로 기자에게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자들이 보는 앞에선 쓰지 않은 이유는 “당신들한테 좋은 웃음거리를 제공하기 싫었다”는 농담까지 곁들였다. 언론의 조롱거리가 되기 싫다는 뜻인 것이다. 마스크를 쓴 트럼프가 큰 화제가 되는 이유는 언론과의 대립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공장에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마스크를 쓰는 것이 규정이고 대통령 방문 전에 주지사와 검찰총장도 마스크 착용 규정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것은 매우 짧은 시간이고 대부분 체류 시간 중에는 주법을 무시하고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셈이다. 대통령 스스로 법을 어긴 것이다. 이런 대통령의 탈법적인 행동의 대척점에 있는 언론들은 상당히 비판적이다.

왜 안 쓰나

왜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안 쓰나. 마스크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감소시킬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이자 최선의 대항 무기인데 왜 그렇게 배척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미국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선 동양인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적게 감염된 이유로 수년 전 사스 전염병에 대한 경험과 본국의 친인척으로부터 일찍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접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철저해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부 미국 남자들은 마스크를 쓰면 유약해 보이고 남자답지 않게 보인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목숨을 내건 게임처럼 번지는 코로나 감염증 앞에서 너무 한가로운 소리로 들린다. 무조건 마스크를 쓰라는 법규정까지 내려졌는데 여전히 마스크를 안 쓴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영화에서 범죄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강도로 돌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마스크가 범죄자를 상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는 시기 아닌가. 위험한 시기에 범죄자 모방 운운하는 말 자체가 너무 현실과 다른 괴리감을 준다. 지금은 마스크 착용이 법이고 타인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정인 것이다. 이런 때 대통령부터 법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고 언론에 다시금 시빗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다른 나라 지도자처럼 트럼프가 솔선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민을 격려한다면 그만큼 생명을 구하는 일 아니겠나. 대통령이 너무 이기적으로 보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많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동양인의 피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은 그가 국정의 적임자로 반드시 재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충성심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가 아니면 미국이 중국에 의해 추락할 것이라는 무서운 신념을 보이는 분들도 있다. 어느 누구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에 불평할 사람은 없다. 단지 대통령의 모습을 보인다면 더 많은 지지자를 끌어낼 수도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동양인에 대한 반감이 노출되고 있다. 시애틀에선 동양인을 때리고 침 뱉고, 야단이다. “니네 때문이다”라는 인종차별적인 말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가 연일 중국 때리기에 열중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동양인에 대한 혐오감이 더 생긴 것이다. 트럼프는 자기 것으로 생각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손에 있던 ‘재선 보따리’가 서서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적잖게 당황하고 있으니 그 책임을 중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이 중국의 인위적인 책임인지 자연 발생인지 객관적인 조사가 있기 전에는 단정 짓기 힘들다. 중국 같은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그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중국의 책임으로 밝혀지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나. 중국으로선 필사적인 책임회피를 할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니 트럼프의 속내는 그런 조사의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하기까지 일방적으로 중국을 매도하고 범죄자 취급을 하는 방법은 정당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트럼프가 중국을 계속 때리면 그만큼 동양인에 대한 혐오감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중국으로 인한 다른 동양인에 대한 피해도 늘어나게 생겼다. 트럼프는 적어도 선거전략상 동양인 유권자에 대한 피해를 막는 적절한 화합적인 발표가 있어야 한다

.스스로 준비를

아직도 한인사회는 마스크와 전쟁 중이다. 김진덕정경식재단에서 그동안 3회에 걸쳐 한인회와 노인회 등 한인단체들을 통해 무려 마스크 총 62,550장과 장갑 345,900개를 기부했다. 지역 한인 세대수를 3만 전후로 본다면 거의 한세대당 마스크가 2장은 배포된 셈이다. 지난 4월과 5월 마스크도 사기 힘든 시기에 적절히 배포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마스크를 받지 못한 동포가 있어 이스트베이한미노인봉사회에서 신문에 광고까지 내어 원하는 동포들에게 우편으로 보내주고 있다. 혹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계실까 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사각지대에 계신 동포들을 위하여 마스크가 사용되면 더 따뜻한 동포애가 퍼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많은 마스크가 기부되었으니 이제부터 필요성을 느끼면 각자 구입하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마스크 품귀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엘카미노 한인상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싸지 않은 것이 흠이지만 마스크는 이제 쌀과 고기처럼 생필품이다. 쌀을 살 때 당연시되는 것처럼 마스크도 같은 생각으로 사야 한다. 올해안에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기대를 걸고 있다. 5월 말부터 교회도 오픈되고 교인들도 만날 수 있겠지만 코로나 전으로돌아가긴 힘들 것 같다. 힘든 시기에 지인과 교류도 줄어들고 모임도 시들면서 상당히 무기력하고 고립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정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정신적 불안감은 협력하여 해소해야 할 동포사회의 숙제이기도 하다. 아직 한인사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조심스럽게 넘기고 있는 것도 다행이고 건강한 공동체를 입증하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대로 포기하거나 굴복하지 않는 것이 우리 한민족의 장점 아니겠나.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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