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메모리얼 데이 (Memorial Day)


<꽁 트>

오늘이 메모리얼 공휴일이다.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날이다. 해마다 메모리얼 데이에는 아버님 산소를 찾곤 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했다.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한참 101 북쪽을 향해 페탈루마를 지나 산타로사 근처에서 빠졌다. 세베스터볼이라는 작은 동네인데 아담하고 깨끗한 공원묘지가 있다. 그곳에는 슐츠라는 유명한 만화가의 묘지가 함께 있는 곳이다. 2000년에 떠나셨으니 이제 20년이 지났다. 기자도 나이를 먹으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고향이 이북이라서 손해도 보셨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북에는 피난하지 못한 동생도 두고 오셨기에 얼마나 말 못할 슬픔이 많았겠지만 불이익을 줄까봐 저희는 모르게 하셨다. 말씀이 적으신 아버님은 감사하게도 자식들에게 많은 자부심을 남겨 주었다. 묘소에 도착하니 마침 메모리얼 데이라서 미국 재향군인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미국 성조기 앞에 경례하고 국가와 국기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우렁찬 소리와 함께 각도 있게 표했다. 저의 아버님 묘지 바로 앞 주차장에서 번개 메모리얼 데이 예식이 벌어졌다. 같이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라 제가 그분들만 찍어 주었다. 그분들 일행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마스크에는 익숙지 않았는지 무관하다는 생각인지 알 수 없었지만 개의치 않아 보였다. 이것이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대책 같았다. 얼마 전 파우치 박사가 "운명을 가지고 시험하지 말라"면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꼭 실천하라는 말을 했다. 그곳 기온은 96도를 오르내리고 있었지만, 아버님을 만난다는 즐거움에 더위도 잊었다.


Hyundae News USA   (415)515-1163  hdnewsusa@gmail.com   P.O. Box 4161 Oakland CA 94614-4161
                                                                                                                           ©Hyundae News US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