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숨 쉴 수가 없어요…”

Updated: Jun 6


미국 생활 40여 년이 지났는데 지금처럼 허망한 적은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미국은 세계에서 확진자 (5월 31일 현재 181만6820명)와 사망자(103,906명)가 가장 많은 나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초토화 되었고, 국민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데 또 경찰의 공권력에 의한 유색인종 살인 사건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한다.

코로나 위기, 경제위기, 시위위기까지 3중고를 겪게 되었다.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실망과 기대가 지금 보다 더 떨어질 수 있을까. 그러나 지금같이 불공정한 미국 사회는 큰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경찰이 믿는 구석은

미국 경찰이 마구 총질을 하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1967년 “선의로 법을 위반한 공무원은 면책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처음 판시했다.

이 판결문이 바로 경찰의 총격을 조장하는 보호막이 되고 있다.

공무 중 생명의 위협을 받아 총격을 가했다면 법의 보호를 받고 다시 복직된다.

이번 사건으로 3급 살인죄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은 지난 19년 동안 2차례 용의자를 총으로 쐈고 이 중 한 명은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미 공무 관련 살인 전과가 있었지만, 면책을 받은 것이다.

또한, 그는 19년 근무하면서 총 17차례 고소 및 고발을 당했으나 불과 한 차례 견책을 받았을 뿐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가 가벼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992년에 발생한 LA 폭동도 경찰관들의 가벼운 처벌에 분노한 피해자들의 반발이었다. 그때 분노의 표적이 된 LA 한인타운은 화염과 약탈로 쑥대밭이 되었다.

지금 그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당시 한인들의 가슴속에 지울 수 없는 큰 피해와 상처를 남겼다.

당시 한인들은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의 집단 폭행이 확실한데 가벼운 판결을 보고 과연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 있는지 의심했던 것이다.

미국 경찰이 믿는 대법원의 판결이 재수정 되지 않는 한 또 다른 경찰관의 가혹 또는 살인 행위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 멈출 수 있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금 같은 빈번한 인종차별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인종차별이 근절되고 인종간 화합해야 후세들이 안심하고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종식 시키기 위해선 유색인종이 아닌 사람들이 나서지 않는 한 멈추게 할 수 없다.

피해자들의 항의와 노력으로 인종차별은 중지되지 않는다.

비유색인들이 스스로 인종차별이 범죄라는 인식과 각성을 하기 전에는 멈추지 않는다.

과거 오랜 기간 민권운동이 미국에서 지속되고 있다. 일부 개선되었지만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이 인권운동가들의 견해이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도 유색인종이 아닌 사람들만이 지금의 비극을 멈출 수 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미국과 한국의 공권력을 비교해 한국은 물 경찰이고, 미국은 핵 경찰이라는 말을 한다.

그 차이점은 간단하다.

한국 경찰은 간혹 시민들로 부터 얻어 맞기도 하지만 그래도 관련자의 말을 들어 주고 설득하는 반면 미국 경찰은 순간적인 YES와 NO만 있을 뿐이다.

그들은 설득도 없이 순종이냐 아니면 불복종이냐만 있을 뿐이다.

그 다툼의 해결책 가운데 하나가 ‘총’이다.

앞으로 경찰관들에 대한 교육도 더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비 유색인종들이 미국 공동체 사회에 대한 변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세계는 인종도 국경도 없는 다민족 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인간의 외모에는 백색, 흑색, 황색이지만 그들 속에 흐르는 피는 모두 빨간색이라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엄마, 나 숨 쉴 수가 없어요…”

조지 플로이드 살인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살인자 경찰관이 그의 무릎으로 목을 거의 8~9분 짓누르고 있었다.

그는 "엄마, 나 숨 쉴 수가 없어요(I can't breathe, Mama...)”라 고 했지만, 그 경찰관은 계속해서 그의 목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동료 3명의 경찰관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누구 하나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위조지폐 혐의로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의 시작이다.

살인자 경찰관이 구속되자 부인은 즉시 이혼을 요구헀는데 그도 그렇게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결국 자승자박 (自繩自縛) 아니겠나.

백인 경찰이 흑인을 용의자로 체포할 때 반항하는 모습은 흔히 보는 일이다.

그 이유는 경찰의 과잉 심문과 범법자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찰의 거리 심문을 갑자기 받을 때 두려움과 그들이 거친 말투와 행동에 반발 심리는 나오게 돼 있다.

그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백인 경찰에 의해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살해될 경우 그 다음은 폭력시위와 방화로 얼룩진다.

평화적으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때를 틈타 일부 시위자들은 약탈과 화풀이의 기회로 삼는다. 일부에선 백인 시위자도 약탈에 참가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번 폭력사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흑인 커뮤니티의 피해가 컸고, 치료과정에서 광범위한 사회적 불만이 커 그 어느때 보다 항의시위가 길고 격렬했다.

TV를 보면 상점 유리를 깨고 들어가서 유유히 물건을 들고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어느 사건후 보다 과격하고 폭력적이다. 빈부의 격차도 혼란의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런 약탈과 방화가 없어야 사건의 본질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데 나중에는 사건의 본질이 전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유색인종이 피해자인데 나중에는 약탈자로 변해 스스로 중요한 잇슈를 물타기 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인종차별의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또 일어나는 인종차별 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깊고 역사가 오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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